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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진송범] 모든 지도자들의 솔선수범

천양자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1:12]

[칼럼 - 진송범] 모든 지도자들의 솔선수범

천양자 기자 | 입력 : 2022/06/20 [11:12]

  진송범/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한국공공정책방송



조선의 황희 정승, 이스라엘 초대총리인 다비드 벤구리운, 영국의 수상을 역임한 헤롤드 윌슨,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 일본의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등 지도자들의 공통점을 말한다면, 국민과 세계인의 가슴에 존경심과 사랑을 받는 정치 지도자였다는 점이다. 특히 퇴임 후 청렴결백한 그분들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안겨주었다.

청렴결백을 실천한 드골 대통령의 삶을 간단히 조명해 보면서, 우리나라 각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모범사례로 제시하고자 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드골 대통령은 진정한 군인이고 정치가이다. 두번에 걸처 대통령을 역임했지만, 1968년 5월 정치적 결단으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헌법학에서는 이 국민투표를 플레비지트《plebiszit》라 함)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신임 투표에서 패배하자 대통령 임기 3년을 남긴채, "나 그만 두고 떠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고향인 꼴롱베에서 농부들과 더불어 청빈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드골 대통령의 생전 유언 때문에 국장은 이행되지 못하였고, 그의 시신은 고향의 작은 성당 뜰 안에 있는 묘지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묻혀있다.

그리하여 프랑스 국민들은 구김살 없는 삶을 산 드골 대통령을 기념하여 파리공항을 드골공항으로, 파리개선문광장을 샤를 드골광장으로, 파리를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거리에 드골거리라 칭하며 그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드골 대통령은 사후에도 프랑스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사회의 지도자란 자타가 인정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지도층에 속한 사람은 대학교수와 언론 등 지식인, 목사· 신부· 스님 등 종교 지도자, 기업 등의 경제계 지도자, 대통령을 비롯한 각 부처의 장과 고위직 공무원, 국회의원 등 정치지도자는 사회와 국가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닌 소중한 지도자에 속한 사람들이다.

정치 지도자는 이런 책임을 스스로 자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국가의 흥망과 국민생활의 안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도층에 속하는 인재들이다. 특히 헌법기관에 속하는 지도자들은 인격과 능력,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는 수준의 적격 요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고,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새 정부에 들어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이 선임되면서 국민들의 기대와 바램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어 실망과 아쉬움이 있다고 본다. 역대 정부마다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성과 인격 그리고 자질 등이 항상 문제가 되어 언론 등에 회자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허망한 마음이 들 뿐이다.

사람은 살아 온 과정이 그 결과와 함께 매우 중요하다. 살아 온 삶을 반추해 보면 장래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예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건, 임명된 고위직 공무원이건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오직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본다.

지도자는 사사로이 사익과 자신의 유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되며, 공명정대 즉 공정한 공익우선의 원칙을 생명으로 삼고 국민을 주인으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헌법은 국민의 존엄과 국민이 주인임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나라는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황희 정승 같은 지도자로서의 솔선수범 정신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황희 정승은 우리에게 많은 미담과 가화(佳話)를 남긴 어질고 슬기로운 재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두문불출 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분이기도 하다.

황희 정승은 사사로운 일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온화한 인격의 어른이지만, 국사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분명하고 사려깊은 공정의 원칙을 실천하였고, 세종의 개인적 숭불과 연관하여 궐내에 내불당 설치문제로 세종과 중신들간에 심각한 갈등과 마찰이 있었을 때, 황희 정승은 중화와 융합의 해결 능력을 발휘하여 소통의 정치를 완성하였고, 세종대왕의 태평성세를 보필하는 명망의 지도자상을 보여줌으로서 오늘의 지도자들에게 멘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이 드골 대통령이나 황희 정승 같이 오직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하는 청렴하고 공의로운 지도자상을 역사와 국민앞에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면 한다.

비록 그 분들의 솔선수범의 수준에 미치지는 못 해도 그 분들의 정신과 자세만이라도 본 받는 지도자로 국민과 역사 앞에 섰으면 한다. 퇴임 후나 사후에 국민들의 가슴에 존경과 사랑의 지도자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이라는 사지성어(四字成語)가 있다. 아무리 대단한 권세라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역사 잎에 늘 겸손하고 역사를 두려워하며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성실히 완수해야 함을 교훈하는 말일 것이다.

진송범 /

법학박사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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