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방송=윤영순] '이정근 게이트'가 여전히 민주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정근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남자인 줄 알았었는데 TV 뉴스를 보고 나서야 여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정근'은 대표적인 남자 이름입니다. 네이버에서 '이정근'을 치면 26명의 동명이인이 검색됩니다. 유일하게 이 부총장만 여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부총장이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이름이 틀린 것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명학적으로는 괜찮은 이름이라도 '이정근'은 나쁜 축에 속하게 됩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아주 놀라운 연구 결과1)가 미국의 한 과학잡지에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허리케인은 위력이 대단합니다. 한 번 불 때마다 몇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전에는 허리케인에 여성 이름만을 붙였는데 여성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왜 나쁜 것에 여자 이름만을 붙이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1979년부터 남·여 이름을 번갈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번 여자 허리케인의 사망자 수가 남자 허리케인에 비해 세 배 정도 높게 나오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공교롭게 여자 이름 허리케인 때만 더 세게 불었는지를 조사해 봤습니다.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었습니다. 허리케인에다가 남자 이름을 붙이면 '아, 이게 센 놈이로구나' 해서 철저하게 대비하는 반면에, 여자 이름을 붙이면 '별로 센 녀석이 아니로구나'하는 방심에서 비롯된 일이랍니다. 놀랍지요? 이 정도면 이름도 이미 과학 수준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性)의 역할과 이름을 동일시한다고 합니다. 즉 남자 이름을 붙이면 더 강하거나, 더 유능하며, 더 공격적이며, 더 폭력적이고, 더 파괴적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여자가 남자 이름을 갖게 되면 남자 인상을 피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름에는 이정근'도 그런 이름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모르긴 몰라도 구형보다 높은 '형량'에도 영향을 주었지, 싶습니다.
또한 이름은 '영동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이름처럼 되려는 기운(Energy)을 말합니다. 본인 스스로 남성화되어 더 과감하게 일을 벌이기도 하는 법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정근 게이트'의 발단은 이 부총장의 남성형 이름에 기인한 바가 적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같은 허리케인인데도 남·여 이름만 달리 붙였을 뿐인데 치명적인 차이를 가져옵니다. 태풍 이름 하나 짓더라도 작명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하물며 사람 이름일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름을 등한시했다가는 제2, 제3의 ‘이정근 게이트’의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1)『허리케인의 이름과 피해 관계 』 출처; http://www.pnas.org/content/111/24/8782
저널: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2014년 6월 Kiju Jung 외, 일리노이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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