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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건순] 추석 명절과 음식문화 (1):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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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건순] 추석 명절과 음식문화 (1)

이성렬 기자 | 기사입력 2022/09/08 [10:30]

[칼럼 - 이건순] 추석 명절과 음식문화 (1)

이성렬 기자 | 입력 : 2022/09/08 [10:30]

 ▲ 이건순 교수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이성렬 기자]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 가운데 추석 명절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는 일찍부터 다양한 세시풍속을 통해 조상을 숭배하고, 일가친척은 물론 이웃들과 더불어 음식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설날이 주는 가장 큰 이미지가 설빔(옷가지와 신발)이라고 한다면, 추석 명절은 당연히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민족이나 농경문화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경우는 한해 농사의 결실에 감사하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의식의 발로다. 미국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 114번째 목요일)의 유래도 청교도들이 원주민들로부터 옥수수나 감자를 재배하는 방법을 배워 곡식을 수확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조상에게 감사하는 것은 바로 신께 감사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자연스레 절차를 중요시하는 의식과 예절 문화가 형성되었다.

한가위 상차림은 반찬의 종류와 가짓수, 배설 방법이 중요한 의식이었다. 우선 상차림 상은 네모지거나 둥근 것을 썼으며, 반드시 음식을 놓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 차림새가 질서 정연하였고, 먹을 때는 엄격한 예의를 갖추었다.

차례상 음식은 밥, 토란탕, 가리찜(갈비찜), 송이산적, 잡채, 삼색나물(시금치, 고비, 도라지), 깍두기, 배추김치, 나박김치, 간장, 초간장, 저냐(전, 부침 종류)이었으며, 곁반(작은상)은 송이전골, 배숙, 송편, 실과(사과, 배, 감, 포도, 밤)이었다. 물론 이 상차림의 메뉴는 6대 영양소가 고루 갖춘 균형식 식단이다.

그러나 미국의 추수 감사절 주메뉴는 칠면조 요리나 호박파이 등으로 간소한 차림이다. 이 메뉴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베타카로틴)으로 약간 치우친 식단이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미국인은 검소하고 실용주의적 문화로, 우리 민족은 낭비적인 음식 문화로 분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추수 감사절은 검소하고 실용적이라기보다 신에게 드리는 최대의 감사 표시라는 점에서 우리의 선택은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추석 차례에 가장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가 송편이다. 송편은 소를 박은 일종의 떡이다. 그러면 왜 송편이 추석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을까? 소는 원래 참깨, 팥, 동부 등을 원료로 하여 햅쌀 떡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보통 성인의 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송편의 모양과 크기는 정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풍습 또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다양성이 이제는 송편의 본래 모습을 상실하게 하는 것 같다. 어떻든 송편의 맛이나 영양가보다는 송편을 만드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2부에 걸쳐 게재됩니다. 2부에서 계속-

이건순 /

가정학박사(식품영양학)

한국공공정책신문 이사

전)동아시아식생활학회 회장

전)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전)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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