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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송범] 역사의 거울앞에서 부끄럽게 살지 말자

이성렬 기자 | 기사입력 2022/08/16 [14:28]

[칼럼- 진송범] 역사의 거울앞에서 부끄럽게 살지 말자

이성렬 기자 | 입력 : 2022/08/16 [14:28]

▲ 진송범/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이성렬 기자] 

8월5일, 경기 이천의 학산빌딩(병원)에서 화재사건으로 투석환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 분들과 인생의 마지막을 마친 현은경 간호사님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면서, 이 시대의 의인 한 사람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는 것을 보고 있다. 현은경 간호사는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그리고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의미있는 일인가를 되돌아 보게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한번 뿐인 인생을 살다가 조상들이 그랬듯이(육신은) 흙으로 돌아간다. 우주에서 지극히 작은 지구별에서 잠깐 짧은 인생길을 순례자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성이 인간존재의 속성이지만 인간 스스로 완전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역사 속에서의 길이다. 그리하여 나와 네가 그리고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 주고 공존의 길로 나아가며, 부족함을 채워가며 완전함을 향해 화합하면서 통합의 길을 살아가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교훈을 실천하는 것이다. 다만 역사 앞에 겸손할 뿐이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한 사람의 가치는 천하보다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나의 생명도 귀하고, 너의 생명도 소중함으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여야 한다. 그러나 더욱 귀한 것은 남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을 버리는 것이다.

성경(요한복음 15:13)에는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역사는 하나 뿐인 생명을 이웃을 위해, 친구를 위해, 국가와 세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사명자들을 기록하며 후손들로 하여금 배우고 본받기를 가르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역사를 공부하고, 사랑을 공부하는 일일 것이다. 국민 모두 사랑하기 공부를 해야 할 때다. 정치, 경제, 사회의 지도자들 사이에서의 정치적 갈등, 반목, 미움, 비방, 남 탓 등이 팽배해 있고, 국민들 사이에도 미움, 시기, 세대갈등, 이념갈등, 계층갈등 등이 사회 전반에 두루 퍼져있는 현 상황의 고질병을 사랑의 힘으로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건강한 사회, 반듯한 사회를 세워야 한다. 

역사의 공부를 통해 선조들의 과오와 그릇된 행동은 타산지석으로 삼고, 훌륭한 삶의 모습, 고귀한 희생의 궤적은 귀감으로 삼아 배우고 익혀서 오늘을 지혜롭고 건실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본다. 역사를 한문에서는 '감(鑑)'이라고 하는데 거울이란 뜻이다. 거울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래서 지도자는 말할 나위 없고 모든 사람은 역사를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근신하며 성실과 정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역사라는 말은 우리 삶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분야에서 자주 쓰인다. 그러나 그 개념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 단어 속에 담긴 의미는 매우 깊다. 역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헤로도투스' 와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라고 한다. 희랍어(그리스어)인 히스토리아(historia)를 사용하였는데, 그 뜻은 탐구, 궁구, 탐구의 내용 및 결과 등이다.

영어의 history, 프랑스어의 histoire, 독일어의 Historie(독일어에서는 historia 에 가까운 의미로 Geschichte 를 주로 사용한다)가 희랍어인 historia 에 어원을 두고 있다. 차하순 교수는 historia 를 "진리를 찿아내는 일이다"라고 정의한다. 역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해석하고, 평가해서 후손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가르침을 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이에 대한 해답과 지혜를 주는 인생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자기를 아는 것이 지식, 지혜의 근본이고 역사는 민족의 자기 교육이다"고 말하고 있다. 카(Edward H. Carr)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정의한다. 옛날의 임금들은 제왕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과목이 역사책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숙독(정독) 하면서 성군의 비전(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역사를 공부하면서 지혜를 구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꿈을 세워가고 있는가? 

역사의 거울 앞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겸손히 성찰하면서 신독(愼獨)의 지도자로 살고 있는가?

각 분야의 지도자(특히 헌법기관)들은 역사 앞에서 자신의 유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공평무사, 전심전력의 책임의식으로 국민이 부여해 준 사명을 완수해 가고 있는가?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지휘자는 서로 다른 악기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지만, 다른 악기소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전체가 조화(하모니)와 협력을 이루어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창조적 역할을 한다.

나라의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전체 국민의 흩어지고 분열된 마음까지도 협력과 화목으로 하나됨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랑의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 부모님의 사랑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듯이, 국가의 지도자들은 사랑과 헌신의 정치력이 나라의 모든 곳에 미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겠다는 각오로 맡겨진 책임과 소임을 다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한 감이 있다고 본다.

선거 때만 되면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하다가 당선만 되면 손바닥 뒤집듯이 허언을 일삼고 분열의 선동을 서슴없이 한다.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의 말은 역사 앞에서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역사는 그 모든 사실에 대해서 낱낱이 기록하고 평가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어떤가?

세계 경제가 엄청난 불황의 파고에 휩싸여 있고, 우리나라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비상간고의 시국에 직면해 있는 마당에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자당의 동료들끼리 분쟁하고, 이간질하고, 정치적 갈등과 반목으로 사분오열 되어있는 형국이다. 국가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역사는 지금 국가 지도자들을 향해 " 당신은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그리고 " 당신은 무엇을 이 역사 앞에 남기고 가는가?"라고 엄숙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조국의 독립을 간절히 소원했건만 광복된 대한민국을 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순국한 요절 시인, 윤동주님의 시를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읽어보자!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진송범 /

법학박사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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